대중 음악

[스크랩] Gee 분석을 통해 보는 대중 가요의 획일성 문제

Neo Deus 2009. 2. 24. 00:03

 

 

Gee 분석을 통해 보는 대중 가요의 획일성 문제

 

 

Gee가 나오자 마자 그 바람이 거세다.

소녀시대라는 기본적인 바탕을 둔 면도 있을 것이고,

곡 자체가 대중적으로 먹혀들어갈만 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Gee의 구성을 분석해봄과 함께 이것을 통해

현재 한국 대중 가요판의 획일화 문제에 대해 조금, 아주 조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Gee의 구성을 살펴본다.

인트로(나레이션)-1주제-2주제-3주제(싸비)-1주제-2주제-싸비-브릿지-싸비(애드립)-싸비 반복(애드립)-끝

통상의 가요의 기본 구성은 도입부-발전부-클라이막스(싸비) 로 구성이 된다. 그건 기본 구성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러나 그러한 기본 구성을 배치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할텐데, 그 부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주와 간주, 후주의 과감한 삭제이다. 반주로만 이루어진 곳이 전혀 없이 모든 곳에 보칼이 배치된다는 것이다. 물론 소녀시대의 곡들은 이미 1집에서부터 전주, 간주, 후주를 줄여나가는 구성의 시도는 이미 해왔었던 것 사실이나, 이번처럼 완벽하게 삭제를 한 경우는 드믈다.
처음 인트로 부분도 나레이션을 넣어서 반주만의 구성을 제거했으며, 간주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 후주는 전혀 없이 싸비가 끝나는 동시에 곡이 과감하게 끝나버린다.

악기만의 연주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은 이미 대중들이 보컬에 집중하고, 악기 연주에는 그다지 집중하지 않는 대중적 세태가 형성된 이후에 끊임없이 지향되어 온 바이다.
마스터링 과정에서도 보컬의 음량 비중에 비해 악기의 음량 비중은 꾸준히 작아져왔고, 그러한 과정은 결국 악기만의 연주 부분 자체가 점차 축소되는 경향으로 발전되어 온 것이다.

이것은 좀 더 복잡한 감상의 묘를 요구하는 악기 연주 부분에 대한 대중들의 감상력이 점차 감소되어 옴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구성의 의미는 전체적인 곡의 완성도를 신경쓰기보다는 보칼의 반복만으로 구성함으로써 간결하게 곡을 단편적으로 인지시키겠다는 의지이다.
이러한 곡의 경우는 곡의 부분만을 발췌해도 곡 전체와 다름없는 것이다.

일정 부분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으로 곡이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곡 전체의 흐름을 굳이 살펴볼 필요가 없는 셈이다.

굳이 도입부나 발전부라는 표현대신 1주제, 2주제로 표현한 것은 사실 싸비 부분에서 강렬하게 클라이맥스를 구성하고, 도입부는 도입부의 성격에 맞게 곡이 쓰여졌거나, 발전부에도 발전부 스타일로 곡이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주제는 너무 1주제와 비슷하게 하면 싸비까지 계속 비슷하게 됨에 따라 오는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약간 분위기 다른 것을 브릿지 정도로 삽입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1주제와 2주제는 사실 상 싸비와 비슷하게 독립적으로 자신의 주제를 명확히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1주제와 2주제가 독립적인 주제로 서있기 때문에 싸비 부분이 더 강렬하게 인지가 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곡의 어느 주제 부분을 발췌해도 독립적으로 강렬하게 인지될 수 있도록 곡이 쓰여졌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전의 다시 만난 세계와 비교해 보아도 도입이나 발전의 단계적 설정이 사라졌으며, 구조적으로는 1주제가 반복되는 부분이 삭제되었다.

통상의 가요에서 1주제 이후에 1주제 변형 부분이 반복됨으로써 조금씩 가열시키는데 그 부분이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이 얘기는 곧 곡이 어느 곳에서 부분적으로 들어본다고 해도 빨리 쉽게 곡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라는 것이다.

다른 가요의 경우 도입부만 듣거나 발전부만 들으면 그 곡을 기억하기어렵다.

사실상 그 곡의 싸비가 그 곡의 성격과 특징을 좌우하며 싸비가 아닌 부분은 굳이 크게 도드라지거나 인지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Gee의 경우 1주제가 거의 싸비 부분과 비슷한 느낌이며, 마치 싸비의 변형인듯한 인식을 주고 있다.

단순하게 인지되기 쉬운 멜로디 구성의 반복적 제시라는 구성에서의 특성은 결국 웰메이드 곡으로 완성되기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기승전결의 구성없이 처음부터 강한 멜로디를 급박하게 제시함으로써 하나의 곡이 하나의 작품으로써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는 적절한 진입과 이야기들을 펼쳐줌으로써 클라이막스에서 강렬한 전달을 더욱 강화시키는 극(Drama)적 구성은 상실되어 버린 것이다.

계속 여러 사람에게 지적되었고, 실제로도 SM이 공개적으로 의도를 밝혔듯이 Gee라는 곡은 후크송적인 성격을 담지하고 있다. 그것은 상기의 구조 분석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셈이다.


 


이렇게 대중가요의 성격이 단순화되는 트렌드의 사회적 배경에는 경제적 침체와 각박한 세상 살이, 그리고 강압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의 향유란 경제적인 압박에서 여유로울수록 누릴 수 있는 것이 된다. 문화를 누릴 여유가 많은 사회에서 점차 복잡하고, 고도의 문화적 생산물이 생산될 수 있으며 그러한 문화적 생산물은 점차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것은 역사적인 생산력의 발전과 함께 발전되어온 문화적 수준과 복잡성이 증명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최근의 고도의 대중 가요의 수준이 발전해온 바탕에는 한국 경제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적 진보에 바탕을 둔 바가 크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후크송의 강세는 단순히 우연적인 대중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내면에 문화적 여유로움을 거세한 것이 배경이 되었으리라 보는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 현 정권의 강압적인 사회적 업압 분위기는 문화 전면에 강하게 작용했으며, 억압적 분위기는 사람들을 문화적으로 퇴보하게 만든다.


단순한 쪽으로 변화하는 것은 분명 퇴보의 일면이다.
대중가요판에서 단순함을 미덕으로 하는 후크송이 트렌드화되게 되는 것은 사회적 배경에 따른 결과이긴 하지만, 문화적 퇴보를 앞으로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씁쓸한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SM이 강세를 보여왔던 문화적 중흥기에 이어 재작년부터 약간씩 SM이 밀리면서 찾아오게된 문화적 빙하기 시대에 SM은 2년간 버텨보다가 결국 올 해에는 그러한 흐름에 적응하기로 하게 된 셈이다.

SM을 크게 욕하긴 어렵다. SM은 어차피 트렌드를 무시하고 갈 수 있는 소규모 레이블이 아니니까.

그러지만 그럼에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렇게 트렌드만을 좇아가는 기획사들의 행태들은 결국 문화적 다양성의 말살을 가져온다 점에서이다.

다양한 음악을 다양한 계층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대중 음악판의 풍요로움은 담보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단순히 대중만을 욕할 것이 아니라, 기획사에서 그렇게 한탕주의식으로 트렌드만을 좇는 행동을 계속해 나갈 경우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의 대중음악 시장 자체를 축소화시키는 문화적 획일화의 길로 가게 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문화를 산업적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정책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문화 정책적 방향성에서 보여주는 문화적 사고의 일천함과 국민과 시민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통제와 강압이 답이라고 보는 현 정부의 정치적 방향이 계속 되는한 문화적 중흥이 다시 찾아오길 어렵다는 미래의 전망이 더욱 답답함을 가미한다.

 

2009. 1. 13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SNSD매거진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화수은화에 기고되었던 글입니다.  CopyLeft ]

 

출처 : [소녀시대 팬카페] 플로렌스
글쓴이 : Smr〃티탱투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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