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4집의 일렉댄스+펑키재즈 에 대해서
4집 앨범의 컨셉이 일렉댄스 기반에 펑키재즈 리듬이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4가지 장르가 나오네요.ㅋㅋ 일렉트로니카, 댄스, 펑키, 재즈...
이쯤 되면 복합 크로스 오버 음악이라고 해야할까요? 하긴 요즘 우리나라 댄스 음악들이 다들 그렇게 장르들을 섞는게 트렌드니까요..뭐..
우선 댄스 음악이야 요즘 나오는 모든 메이저 대중가요에서는 필수 장르니까 당연한듯 보이구요.
일렉트로닉한 것에 대해서는 LOVE 이후에 이미 애벌레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장르일듯 합니다.
그렇다면, 뭔가 새롭게 넣겠다고 하는 것이 펑키재즈 쯤 되겠군요.
펑키 장르에 대해서는 박진영이 허니라는 곡에서 강렬하게 차용해서 보여준 바 있습니다. 대략 허니라는 곡이 보여주는 느낌이 펑키라는 장르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펑키 재즈라고 굳이 이름을 붙였지만, 대략 그런 펑키의 느낌이 들어간다고 보면 될듯 싶네요.
댄스 음악에 펑키 재즈를 차용한 음악을 들어보시려면 시크릿의 마돈나의 반주를 들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반주에서의 베이스 기타의 슬랩 주법이나 브라스(트럼펫 위주)의 전형적인 빰빠바 소리는 펑키 음악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사실 브아걸에게 펑키라는 장르는 딱히 새롭다고 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브아걸이 처음 내세운 장르 자체가 소울이었고, 소울이라는 장르 자체가 펑키와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죠.
보통 소울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제임스 브라운의 경우 그 사람은 또한 펑키 장르의 개척자이기도 하니까요.
굳이 말하자면, 50년대 알앤비 장르가 가스펠의 격정적인 보컬 스타일을 받아들이면서 소울로 발전하고, 또 함께 리듬이 좀 더 잘게 잘리면서 싱커페이션(엇박자)이 좀 더 강조되는 음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한 리듬적 특징이 좀 더 강화되면서 펑키라고 부르게 되구요.(물론, 이렇게 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레이찰스의 영화를 보면 레이찰스가 처음에 만든 노래에 대해서 가스펠에다가 상스러운 가사를 붙여서 내놓았다고 비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만큼 소울이 가스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걸 보여주죠.
그렇게 태생적으로 소울과 펑키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구요.
우리나라에서의 이미지는 소울은 대략 상기의 특징에 느린 템포의 발라드성 곡들의 이미지가 강하고, 펑키는 빠른 리듬의 댄스 음악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뭐 그렇게들 인식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긍정하고 가기로 합니다.
처음에 브아걸이 소울을 내세웠을 때는 아무래도 보컬 부분에서 그러한 강렬한 표현이 포함되는 보컬의 노래를 하겠다는 것과 흑인음악적 배경을 가지겠다는 것으로 봤었습니다.
소울과 알앤비를 굳이 구분한다면 둘다 화려한 애드립적 꾸밈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 표현이 얼마나 강렬하냐에 따라 구분된다고 할 수 있겠거든요.
당연히, 소울이 더 강렬한 표현을 합니다.
여하튼, 브아걸이 소울로 1집과 2집을 내세우고, 3집에서는 일렉트로닉을 내세웠습니다.
4집에서는 3집에서 보여준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2집까지 가지고 있었던 흑인음악적 기반을 다시금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펑키재즈적 리듬을 끌어들인다고 하는데, 사실 일렉댄스의 리듬과는 대단히 상반되는 리듬입니다.
일렉댄스의 대표적인 리듬은 LOVE에서 나타나듯이 정박에서 강하게 쳐주는 베이스 드럼입니다.
계속 쿵 쿵 쿵 쿵 쳐주는 정박의 리듬은 댄스 음악의 전형적인 리듬인 동시에 일렉댄스를 규정하는 리듬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항상 그랬던건 아니죠. 아브라카다브라에서는 쿵 짝 쿵 짝 으로 드럼 리듬이 나오고, 주요한 주제를 신디 베이스 소리(빰 빰빠바 빰 빰빠바)로 제시합니다. 사실상 그 리듬에서 이미 정통적인 댄스 리듬이 아니라 흑인음악적인 투포 리듬을 이미 사용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펑키재즈의 강렬한 리듬이라고 했는데, 그냥 펑키한 리듬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펑키재즈라고 쓴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펑키나 펑키재즈나 리듬적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을텐데 말이에요.
그게 좀 더 있어보이나요?
재즈사에서도 펑키쪽으로 말하면 팔리아먼트나 펑커델릭, 조지클린턴을 얘기해야될듯 한데, 펑키재즈의 대표 뮤지션들을 보니 별로 눈에 띄는 사람이 없네요.
허비 핸콕, 마일스 데이비스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거기에는 굳이 펑크재즈 뮤지션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구요.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베이시스트인 마커스 밀러도 펑크재즈 장르에 넣어도 무방하네요.
스탠리 클락도 제가 좋아하는 베이시스트구요.
자코 페스토리우스를 펑크재즈로 분류해놓는건 좀 찜찜하긴 하지만 뭐 어쨌든...
그 밖에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는 '저스터 더 투 오브 어스' 라는 노래로 대단히 유명하죠(사실 우리에겐 윌 스미스가 리메이크한 랩 곡이 더 익숙하겠지만요).
어쨌든, 재즈 베이시스트로써 슬랩 베이스 연주를 하는 사람들은 뭐 대부분 펑키재즈라는 장르의 곡들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만큼 펑키에서 슬랩 베이스가 중요한 부분이란 얘기도 되겠군요.
일렉댄스에 펑키리듬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펑키한 리듬이 들어간다면 전형적인 일렉댄스의 정박 리듬이 나올 것이라고는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좀더 세분되고 복잡한 아프리칸 리듬이 사용될 것이라고 보여지면서도, 사실상 멜로디 라인에서는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포기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만약에 멜로디 라인에서조차 펑키한 멜로디를 쓰게 되면, 차라리 일렉 사운드의 힙합 음악의 분위기에 더 가깝게 될 것입니다.
현재 보컬의 구성으로 보았을 때 메인 멜로디를 그런 식으로 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해봅니다.
또 하나는 악기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펑키재즈의 특성을 위해서 과연 전자악기가 아닌 생악기 편성을 할 것인가?
브라스를 쓴다면 아무래도 생브라스로 반주를 만들 확률이 높겠죠.
베이스도 제대로 펑키하게 하려면 당연히 컴퓨터 말고, 실제 일렉 베이스 기타로 연주를 해야할 것이구요.
그러한 실제 악기로 편성을 한다면, 일렉트로닉한 컴퓨터 음악과 어떻게 조화를 만들어갈지도 대단히 궁금합니다.
펑키재즈라고 해도, 워낙 스타일이나 폭이 넓어서 네가에서 최근의 어느 뮤지션이 하고 있는 음악을 참고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모델이 된 뮤지션이 있을텐데, 그걸 모르니 어떻게 끌어들여올지 확실하게는 감이 안 옵니다.
뭐.. 대단히 개인적인 생각들이었습니다.
음반이 나와봐야 알 수 있겠네요.
여하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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