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시간을 넘어선 에도시대의 인의
미나카타 진이라는 의사가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하여 거기서 사람들을 고치고 인의를 펼쳐나가는 이야기다.
언뜻 과거시대의 인의를 펼치는 감동적 이야기는 과거 허준이라는 드라마에서 느낀 감동과 유사하다.
아픈 사람을 위해 온 정성을 다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과 자신의 희생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충분히 감동 받을만한 모습이다.
초반에 진을 도와주는 오카타 선생의 모습 또한 마치 허준의 선생과도 같은 큰 어른의 모습으로 덕과 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안겨준다.
일드에서는 딱히 한 가지 장르적 요소로 단일하게 밀고 나가는 드라마도 있지만, 장르적 요소를 혼재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드라마의 경우 의료 드라마라는 기본 장르에 붕대 감고 나타난 이의 정체, 미래의 변화를 놓고 미스터리한 요소를 가미시키며, 역사적 배경을 통해 역사 드라마적 요소도 합쳐놓는다.
자칫 서로 따로 놀기 쉬운 구조이지만, 촘촘하고 세심한 스토리는 세 가지 요소를 잘 조화시키며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재미를 주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사카모토 료마라는 사람이 나온다.
에도 말기에 살았던 실존인물로써 현재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인듯 싶다.
하급무사였지만 개화파에서 큰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원래 역사적으로 큰 인물이 아니었으나 "료마가 간다"라는 소설과 "료마전"이라는 드라마로 유명해진듯 하다.
드라마에서는 하급무사이지만 큰 그릇의 사람으로 묘사된다.
개화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한 큰 그릇의 사람...
큰 그릇이란 건 대체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인 것 뿐일까?
큰 그릇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큰 욕심을 가지고 그 일을 성공시키는 사람인 것일까?
오카타 선생은 덕으로 큰 그릇의 사람이었고, 료마는 무언가를 이루고 성공시키는데 큰 그릇의 사람이었다.
눈 앞의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조그만 것에 자신을 그르치지 않는 사람이지 않겠는가?
더 큰 의미와 더 큰 의에 자신을 기대고,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큰 그릇은 아니지만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온 정성을 다해 하는 사람이니, 작은 그릇이지만 아름다운 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주변 사람이 도와주려고 지켜주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큰 역사의 흐름 옆에서 단지 자신의 의술의 길만 걸어가는 진의 모습은, 어찌보면 역사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 크게 제 나래를 펴지 않는 작은 그릇처럼 보이지만, 그러한 작은 곳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진정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결국 큰 그릇이나 작은 그릇이나 무엇을 얼마의 크기로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그 자세와 태도로 본다면 다른 것이 없는 것이다.
드라마 같지 않고 영화와 같은 화면 톤과 영상의 구현, 그리고 에도 시대의 성 내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영상은 꽤나 아름다운 감동적 이야기의 톤과 어울린다.
거기에 어우러지는 배우들의 진중한 연기톤 또한 그러한 감동의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기에 충분하다.
뭔가 마지막 결말은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2기를 기다리게 하도록 만드는 요소인 셈이다.
201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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