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평

그대를 사랑합니다 : 깔끔한 연출로 웃음과 감동을 잘 버무린 영화

Neo Deus 2011. 2. 21. 14:22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9.5
감독
추창민
출연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송지효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8 분 | 2011-02-17
글쓴이 평점  

그대를 사랑합니다 : 깔끔한 연출로 웃음과 감동을 잘 버무린 영화

 

별 다른 스토리 라인 없이, 잔잔하게 사람들 이야기가 흐르고, 중간 중간 눈물과 감동을 주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 영화적인 스타일이 많이 느껴진다.

거기에 한국 영화 특유의 코믹한 장면들은 재미를 더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클리세적인 인위적 감동 강요 장면이라 느껴지지 않으면서 깊이 있는 감동을 줄 수 있게 장면을 그려낸 것은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났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거기에 소소한 장면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판타지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대단히 영상을 아름답게 잘 잡아냈다.

한국 영화의 굵직한 스토리 라인, 오바된듯한 영상미, 과도함으로써 일률적인 감동 장면 연출 등 꺼림칙하게 여겨왔던 한국 영화의 부분들을 모두 거세해 놓은 깔끔하면서도 맛과 미를 모두 제대로 갖춘 영화다.

 

영화 주제부터가 천편일률적인 젊은이의 사랑을 그리는 멜로물의 전형에서 벗어나 나이 먹은 사람들의 사랑 얘기를 그렸다는 것부터가 파격적인데, 그러한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것이 대단한 연출이라 본다.

물론 만화 원작의 감동적 이야기들이 바탕이 되었다고는 하나 영화는 역시 어떻게 연출되느냐에 따라 어떤 맛의 감동을 느낄 수가 있느냐가 결정되기에 영화는 또 다른 창조임에 확실하다.

 

40대 이상의 관객들에게는 꽤나 높은 공감대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영화가 될듯 하다.

그러나, 10대와 20대에게는 이 영화가 어떻게 비칠지 미지수이며, 한국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약간 생소할 수도 있는 연출 방법은 밋밋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웃음 코드만큼은 한국 사람 모두에게 익숙한 코드이므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영화에 대한 평이 될테고, 개인적인 감상을 써보자.

우선 나이 먹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원천적 거부감과 자신이 나이 먹은 모습에 대해 항상 부정적으로 보아왔던 생각들이었는데, 다시 한 번 나이 먹은 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사회가 복지적으로 노인층의 안정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돈 없는 사람들은 노후 생활이란 불안함과 예정되는 고통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수도 있겠다.

 

그러한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는 가운데, 나타난 사랑과 행복의 모습은 현실을 생각해보면 다소 판타지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어찌 보면 등장한 노인들의 피폐한 현실의 모습들이 밝은 톤과 영상으로 왜곡되게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판타지 같은 요소일지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

스스로의 현실 속에서 노인 때의 삶과 노후에 대한 것은 너무 어두웠기에 영화 속에서까지 그것을 느끼며 불쾌해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삶의 행복이란 무엇이었던 것일까?

돈, 명예, 가족, 여유로움.. 그 어떤 조건들조차 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할진대, 그러한 조건의 부재 속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우리는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일까?

영화에서 확연하게 답을 얘기해주는 것 같지는 않고, 그러한 답을 찾아 떠난 영화도 아닌듯 하다.

하지만, 그 어떤 종교도 해주지 못할 그 답을 영화 따위가 해주겠다고 나설 이유도 없는 것이고, 그러한 답을 향한 여정은 각자 모두가 이미 떠난 셈이고, 그러한 걸음의 길 중간 중간에 이러한 영화도, 철학도, 종교도 스쳐지나가는 것이리라..

 

20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