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Festa on Ice 2010(Brown Eyed Girls)
간만에 아이돌들의 획일화된 댄스곡풍을 벗어난 곡을 들어서 괜찮았다.
곡은 사실 좀 평범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웰메이드곡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긴, 요즘 메이저 기획사들 곡이란게 왠만큼의 수준은 다 유지해주긴 하다만, 가끔씩 저렴한 쌀티 댄스곡들을 들고 나오는 아이돌들도 있다는 점에서 충실한 보컬들과 실력있는 제작진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곡들이 참 괜찮은 노래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좋다.
우선 곡 자체가 뭔가 캠페인송 느낌으로 건전한 가사와 스타일을 갖고 가야한다는 전제가 있다는 점에서 곡의 형식이나 표현이 너무 진보적으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아브카와 같은 강렬한 곡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고, 평범한 스타일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게된다.
매직에서는 처음에 약간 거칠은 기타 리프로 시작되면서 강렬한 락음악이 전개될 듯 보였다가, 기타 리프가 신디적 음으로 전환되면서 일렉트로닉한 분위기를 가미시킨다. 하지만, 전체적인 음악의 장르적 느낌은 락이 지배적인 듯 싶다. 리듬 기타 연주는 사실 전형적인 리듬 기타 연주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첨부되는 신디적 사운드는 일렉트로니컬한 느낌을 충분하지는 않지만 섞어주고 있다고 느껴진다.
후렴구 부분에서는 뭔가 익숙한 멜로디 라인으로 진행이 되서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미료의 랩은 좀 더 절제된 톤과 리듬으로 진행되었는데, 아무래도 곡의 성격에 맞추느라 그렇게 되었을 듯 싶다.
점프는 부담없이 진행되는 리듬과 바탕에 깔려주는 스트링이 편안한 느낌을 전해준다.
전형적인 캠페인송같은 느낌은 계속 부담없는 멜로디 라인으로 전개되어서 부담되는 부분은 별로 없다.
사실 이런 평범한 곡들은 보컬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기도 한다.
평범한 음식을 맛깔나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듯이, 노래에서 강렬한 표현이 없다면 그 맛을 더 살리기가 어려울듯 싶다.
그런 점에서 이런 곡들을 맛있게 만들어낸 것은 역시나 브아걸 보컬들의 실력들이 돋보이는 것이라 하겠다.
이 곡들에서 조금 더 돋보이는 점이 있다면 미료의 리딩(leading) 및 이펙트 효과적 랩이 상당히 세련되게 가미되었다는 점이다.
곡의 전개에서 인트로에서 돋보이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랩이 상당히 맛깔스러웠고, 점프의 랩부분에서는 역시나 쫄깃한 맛을 여전히 보여주기도 했다.
아브카 프랙탈 리에디션은 지난 번 프랙탈 버전보다는 좀 더 안정된(코드적으로나 리듬적으로 조금 더 익숙하고 편안한) 진행을 보여준듯 싶고, 좀 더 리드미컬하게 함으로써 클럽 느낌이 물씬나게 해준듯 싶다.
점프의 기타버전은 사실 건전 캠페인송 느낌의 점프 곡과 잘 어울리는 연주라는 생각이 든다.
통상의 보너스 곡에서는 Instrument 곡으로 어쿠스틱한 버전을 내는데, 보컬을 기타로 전환시켜서 기타 버전을 낸 것은 역시 뭔가 다른 시도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들이 아마도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부분이 될 것이다.
결국 사실 평범한 앨범이 될 수 밖에 없는 곡에 대한 니즈들을 웰메이드와 브아걸만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냄으로써 꽤나 괜찮은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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