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

리뷰: sixth sense(브라운 아이드 걸스 4집 앨범)

Neo Deus 2011. 9. 26. 15:08

리뷰: sixth sense(브라운 아이드 걸스 4집 앨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3집에서 클럽 스타일의 하드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보여주면서 아이돌계에 새로운 음악적 제시를 한지 2년이 지났고, 4집 앨범을 통해 어떤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것인가를 기대하게 하였다.

이번에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중성이 취약한 재즈 사운드를 들고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과감한 시도라고 본다. 

과감한 시도를 하는 나는 가수다에서조차 재즈로 편곡하면 망할 정도로 재즈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매우 마이너리티적이다. 

그나마 재즈에서도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펑키 사운드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이 다행이라 하고 싶은 정도이다.

이번 앨범 전반을 타고 흐르는 사운드는 브라스(관악기, 트럼펫 트럼본 등)인데, 브라스의 사용이 펑키적인 ‘빰빠빠바’ 위주로 선율 중심이 아닌 리듬 중심의 운용 사운드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댄스 음악에 접목하려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브라스의 사용 뿐 아니라 전반적인 악기 편성은 복고적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과거 3집에서 완전 무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리듬 섹션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뒤로 밀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고적 악기들이 강하게 돋보이지 않는 것은 워낙 일렉트로닉한 리듬 파트(특히 베이스 드럼 소리)가 강하게 포진하고 있어서 복고적 악기들은 꾸밈구처럼 곁들여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포진하고 있는 복고 재즈적 사운드와 클리세(관용적으로 사용되는 표현구)들은 재즈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intro로 사용된 swing it shorty 에서는 전형적인 스윙 재즈의 맛을 보여줌으로써 이 앨범의 음악적 성격을 예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을 재즈 앨범이라고 말할 수는 당연히 없다. 

재즈적 요소들이 포진해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댄스음악의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다. 

바로 그러한 점이 이 앨범을 단순히 복고주의적 음악이라고 단언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강력한 리듬이 전반적으로 포진하고, 그것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남으로써 댄스 음악이라는 기본 베이스를 유지시켜 주고 있고, 그것에 새로운 사운드적 요소를 가미시킴으로써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번 4집 앨범에 대해서 음악적인 부분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고, 그만큼의 공을 들인 완성도가 엿보이는 것은 기획사가 이미 충분히 밝힌 바처럼 확연하게 보여진다. 

특히, 주 타이틀곡인 sixth sense 와 hot shot 이 보여주는 화려한 구성과 세밀한 처리들은 음악적으로 들인 공이 엄청나다고 느껴지게 만든다.

sixth sense에서는 장엄함의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스트링(현악기, 바이올린 첼로 등)의 강렬한 표현들과 소울적인 코러스들은 곡의 성격을 다시 정의시켜 주었다.

hot shot에서는 라틴적인 리듬을 깔아주면서, 생베이스로 운영해주는 베이스 라인이 강렬하게 끌고 가주면서 음악적인 색채를 입혀준 셈이다.

기본적인 총체적 통일성 하에서도 각 곡들은 각각의 사운드와 구성들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 앨범과 더불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sixth sense의 뮤직 비디오이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곡이 쓰여질 때부터 구상된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데, 그것은 노래 가사 자체가 뮤직비디오의 메시지와 일치된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사실 최근의 여성가족부의 심의에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그러한 심의에 대한 저항의 의미가 뮤직비디오에 들어갔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에 주제와 메시지를 분명하게 넣었다는 것은 작가주의적 입장에서 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사실 요즘 정권의 문화 억압의 칼날이 시퍼런 가운데 이런 메시지의 뮤직비디오를 음반기획사가 기획하고 시행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내부적으로도 반대와 논란이 있었을 것이고, 그걸 이겨낸 것에는 큰 용기가 있었다고 보며 큰 박수를 보낸다.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한 장면의 의미를 논리적 연결을 하며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뮤직비디오는 내러티브적 서사구조가 아니라 한 가지 주제에 갖가지 이미지를 접합시키는 꼴라쥬적인 작법을 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뮤직비디오는 각 이미지들을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차라리 더 적합하다. 

그럼에도 전체를 총괄하는 뮤직비디오의 주제는 있는데, 기획사가 밝혔듯이 resistance for freedom of expression!! 이다.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저항이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그러한 총괄적인 주제에 맞추어 보여지고 있다. 그러한 이미지에 대한 느낌들을 감상하면 될 것이다.

 

2011. 9. 25